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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박스

🎼 소개: 음악으로 위로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이야기

*더 박스(The Box)*는 2021년 3월에 개봉한 음악 로드무비로, 감성적인 OST와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작품입니다. 연출은 신예 양정웅 감독이 맡았고, 인기 그룹 EXO의 멤버 찬열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찬열이 직접 부른 다양한 명곡들로 음악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되었으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와 가창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더 박스는 단순한 물리적 상자를 넘어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마음의 벽, 두려움, 상처를 의미합니다. 사회 속에서 소외되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는 이들에게 영화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넵니다. 한 사람의 음악,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만나며 점차 열려가는 마음의 문. 이 영화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진심이 닿는 음악’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연결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무대 공포증으로 사람 앞에서 노래하지 못하는 한 청년과, 과거의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 한 프로듀서가 길 위에서 함께 노래하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여정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누구보다도 조용히 응원받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줄거리: 길 위에서 노래하는 두 남자의 성장기

주인공 지훈(찬열)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갖췄지만, 무대 공포증으로 인해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지 못합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된 듯 살아가며 항상 이어폰을 꽂고 다니고, 자신을 마치 '박스' 안에 가둔 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잘 나가던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잊힌 인물인 민수(조달환)가 지훈의 노래를 우연히 듣고 충격을 받습니다. 민수는 그의 잠재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전국을 돌며 거리에서 노래하는 버스킹 여행을 제안합니다. 지훈은 처음엔 거절하지만, 민수의 진심 어린 설득과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인해 마침내 여행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은 그에게 여전히 두렵고 벅찬 일입니다. 민수는 지훈이 음악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우며, 그 역시 과거의 실패와 후회를 직면하게 됩니다. 영화는 서울에서 시작해 인천, 전주, 부산, 제주 등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각각의 장소에서 지훈은 다양한 상황을 겪고, 그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귀를 막고 노래하던 지훈이 점점 더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호흡하고,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성장 서사입니다. 노래는 영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각 도시의 분위기와 지훈의 감정선에 맞게 배치되어 있어 장면마다 몰입감을 더합니다. 길 위의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두 남자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며,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는 ‘변화의 기록’이 됩니다.

💬 총평: 단조로운 이야기 속 깊은 울림, 음악이 전하는 치유의 힘

더 박스는 영화적 구조나 이야기 전개만 놓고 보면 크게 새롭거나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성장 영화, 음악 영화의 틀 안에 머무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그 단조로운 서사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찬열이 직접 부른 OST는 단순한 삽입곡을 넘어, 등장인물의 감정을 대변하고, 이야기의 분위기를 이끌어갑니다. Coldplay, Billie Eilish, Mariah Carey 등 세계적인 팝송은 물론이고, 한국 대중가요까지 다양하게 리메이크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성을 전달합니다. 특히 영화 속 라이브 장면들은 실제 버스킹처럼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 마치 콘서트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찬열은 이번 영화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뮤지션으로서도 자신의 깊은 감성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말이 아닌 음악으로 표현하는 내면의 감정은 때론 대사보다 더 큰 공감을 이끌어냈고, 덕분에 지훈이라는 인물의 성장과 변화가 더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또한 조달환 배우는 민수라는 인물을 통해 ‘기회’란 무엇인지,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고 지지하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제지간, 친구, 동료를 넘나들며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결국 더 박스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영화는 아니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감정에 귀 기울이는 관객에게는 분명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화려한 특수효과나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따뜻한 멜로디 한 줄로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작품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조용히 말을 겁니다. "당신은 어떤 박스 안에 갇혀 있나요? 그리고, 이제 그 박스를 열어볼 준비가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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